올해 추석 민심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내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집중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말미암아 귀성 인원이 줄어들 예상이지만 추석에 만나는 친지들과의 대화에는 4차 대유행이 오래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불평과 본격적인 경선을 치르고 있는 여야의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인물평이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주시 성건동의 최인식(74)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는 큰아들이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이번 추석에 집으로 내려오면 앞으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가족들의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곧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해 어느 정도의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 그나마 위안을 받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위드코로나 정책에 대한 군불을 떼고 있는데 이번에는 제발 어려운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동시 옥동 박하원(43)씨는 여야의 대선 경선에 관심이 많다. 박씨는 "안동이 고향인 여당의 후보도 있고 상당수의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론이 거세게 일어 여느 대선보다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친지가 모인 가운데서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가족들끼리도 정치적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추석에는 대선 이야기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의 김평직(52)씨는 "최근 불거진 여야 후보들의 각종 의혹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달라 추석 차례를 모시고 나서 음복주를 마시면서 이 문제를 화제로 설왕설래 시끄러울 것"이라며 "다만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질 다음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 추석 때 모아진 민심이 대선 경선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선에 이어 치러질 6월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담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의 결과로 지방선거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로 어느 인물이 야당인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대구·경북 지역은 보수색이 짙은 정치성향을 보여 보수 1야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점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므로 주로 어느 인물이 공천을 받을 것이냐는 것이 주된 논쟁거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지연, 혈연, 학연 등 구태의연한 인물 선택이 아니라 지방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가장 합당한 인물이 누구냐는 것에 담론의 초점이 맞춰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시기에 맞은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에 비해 활기를 잃을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률의 상승과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을 품으면서 힘들지만 차분한 추석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어려운 삶 속에 맞는 대형 정치 이슈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은 과거에 비해 훨씬 성숙하고 정제된 냉정한 정치적 시각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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