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 어느 해인들 다사다난(多事多難)하지 않은 해가 있었을까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내습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2021 신축년(辛丑年) 한 해가 저물고, 드디어 2022 임인년(壬寅年)의 새해가 밝았다.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와 함께 불어 닥치고 있는 세계 경제 불황, 급속히 앞당겨지고 있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로 전 세계적인 대량 실업사태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 이기주의로 촉발된 미중(美中) 경제전쟁이 새해에는 그렇잖아도 어려워진 세계 경제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구 환경적 변화 즉,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슈퍼태풍이 빈발함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 폭우와 폭설 등의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으며, 또 무슨 원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 환태평양 지진대가 점점 활성화되면서 일본열도 침몰설을 비롯해 해수면 상승 등 전 지구적 대 재앙이 임박해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어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현실인 것 같다.
그러니까 올 한 해는 지구 환경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혹은 사회, 경제적으로 대 격변기가 될 전망인데, 더구나 우리나라는 올 봄에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대선(大選)도 치러내야 한다.
어느 때인들 대선이 중요하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이번 대선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격변기에 국가와 개인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이기 때문이다.
장애물이 없는 고요한 대양(大洋)을 항해하는 선박의 선장은 한가하기만 하다. 배는 정해진 항로를 따라 가게 되어 있고, 선교(船橋)는 항해사의 책임으로 전방 견시(見視)만 잘 하고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대단히 위험한 황천(荒天)항해 시, 선장은 선교를 떠날 수 없으며 주위 기압배치를 고려하여 때로는 항로를 재설정해야 할뿐만 아니라, 해면 상태에 따라 순간순간 필요한 조타(操舵) 명령과 함께 선박 엔진의 출력을 조절하는 등, 정확한 판단으로 실시간 선박 운항을 지휘하게 되는데, 선장은 반드시 운항중인 배의 감항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선박에 대한 사전 지식과 충분한 해상 경험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차기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누가 적임자일까? 혹자는 이번 대선을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고도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한 국가의 리더를 정하는 일은 인기 연예인 선발도 아니며 연인이나 배우자 선택과도 전혀 다른 문제이기에 개인적 성향에 따른 호감, 비호감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특정 정치인에 대해 가지는 호감과 비호감의 감정이란 기실 누군가에 의해 철저히 기획되고 각색되어진 이미지에 불과할 수 있고, 정확한 정보에 의해 형성된 감정이라 확신하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 우리는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런데 누가 더 적임자일까? 판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한 국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에 움직일 수 없는 공통분모는 있게 마련이다.
태평성대가 요순(堯舜)을 낳은 것인지, 요순이 태평성대를 이루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예로부터 어질고 덕이 있는 군주는, 존재하지만 백성이 그 존재를 알지 못한다 하였다. 이제 우리는 두 번 다시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몰려나가는 일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터인데, 이번 기회야말로 악(惡)의 윤회를 끊고, 한(恨) 많은 한반도에 참다운 민(民)의 나라, 세계가 부러워 할 참다운 선진국의 기틀을 다지는 그런 선택이 되기를 갈망해본다.
속이 꽉 찬 함지박은 두드려도 소리가 별로 나지 않지만, 항상 빈 양동이가 시끄러운 법이니 선택의 기준에 참고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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