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51만 포항시민에게 위안이 되는 성과가 있었다. 포스코지주사를 포항에 이전한다고 포항시와 포스코가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 대한민국 철강입국의 선두에 섰던 포스코와 그 기업을 감싸안고 함께 희로애락을 나눴던 포항시민 사이에 포스코지주사의 서울 이전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있어 왔다.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모든 주체가 들고 일어나 서울 이전 반대를 외쳤다. 여기에 대구시민도 동참했고 심지어 대선후보까지 포항시민의 외침에 적극 호응했다.  특히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출범한지 열흘 남짓해 시민의 80%에 이르는 40여만명의 서명을 이끌어낸 것은 괄목할만한 노고다. 범대위는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에 나서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을 목 놓아 외쳤고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범대위의 노력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50년 가까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포스코가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묵묵하게 협력한 시민들에게 하루아침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한 포스코도 시민의 하나된 목소리에 결국 호응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포항시는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치 계획 철회, 포스코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설치, 지역 상생협력사업 추진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이강덕 시장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시민과 함께 길거리를 누비며 목이 쉬도록 외쳤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도의회, 경북도내 22개 시장·군수·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보태 시민의 원하는 바를 이룰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이제 포항시는 합의서의 성실한 이행을 포함한 철저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포스코지주사 포항 설치는 물론 미래기술연구소 설립,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내실있는 지역 상생협력사업 마련과 후속조치들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지난 50년 포스코의 발전을 위해 불편함을 감내한 포항시민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그리고 국가적인 과제인 지역균형발전의 대의를 쫓아가는 것이다.  여기에 범대위가 2일 밝힌 추가 조치도 포스코가 이행해야 할 것이다. 포스코지주사가 포항에 설치된 후 인력과 조직이 서울에 일부 남아 있거나 그 구성원이 포항시에 완전히 이주하지 않을 경우에는 미완의 성과로 남게 된다. 조직 구성원은 물론 그 가족들도 포항시에 이주해 포항시민의 일원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완전히 포스코지주사가 포항의 기업이 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이 이뤄지던 지난 60여년간의 세월은 지역의 기업과 시민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땀을 흘리며 희생했다. 그 결과 현재의 경제적 발전을 이뤘고 선진국 진입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 세월 동안 지역이 감내한 희생과 헌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과실은 수도권이 따먹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이 합의가 얼마나 잘 이뤄질 것인지 포항시민, 경북도민, 언론과 사회단체는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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